[난임이야기] 나팔관조영술 검사 후기, 통증, 가격
- 생활 정보/난임이야기
- 2024. 9. 10.
마리아 병원 첫 방문을 했던 날.
생리통이 너무 심해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오자마자 그대로 앓아 누웠다.
다음 날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팔관 조영술을 위해 안내 받은 하X영상이라는 곳에 전화를 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약도 못했고 기분도 정말 많이 상했다.
나는 2월 1일~3일 사이에 꼭 검사를 해야 했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병원 점심시간을 확인하지 못하고 전화부터 했다.
이건 내가 백 번 잘못한 게 맞다.
그래도... 그러면...
점심시간이면 전화를 안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신호도 몇 번 가지 않았는데 받길래 점심시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상황 설명하고 2월 1일에 예약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안 된단다.
그럼 2일이나 3일에 가능한 날이 있나요? 라고 재차 물어봤다.
그랬더니 점심시간에 전화해서 왜 예약을 잡고 있냐고 쏘아붙이는데...
민망하면서도 미안하기도 했지만 화도 났다.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는 날짜에는 예약이 꽉차서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
안 된다고 하고 끊으면 그만 아닌가...
욱하는 기분이 많이 올라왔지만
결국 점심시간 방해한 내 잘못이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냥 끊었다.
하지만 아직도 곱씹을수록 기분이 나쁘다!!!
다시 마리아에 전화해서 예약을 못 잡았다,
꼭 그 날 해야 하는거냐,
근처에 찾아봤는데 되는 곳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간호사쌤 왈,
검사 날짜는 바꿀 수 없다.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곳이 있으니 그쪽으로 다시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
시키는대로 해야지 뭐.......
광명에 있는 광명방사선과라는 곳에 전화를 해봤다.
다행이도 여기는 예약이 됐다.
2월 2일 오후 1시 예약 성공.
처음 예약할 때 시술 1시간 전에 진통제 먹고
집에서부터 생리대를 하고 오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하의 환복할 때도 팬티는 입고 검사실 입장.
검사실에 들어가서 팬티를 벗어서 옆에 두고 누우라고 한다.
어렵게 가라앉힌 마음이 다시 날뛰고..
원장님의 말씀과 함께 검사가 시작된다.
어떠한 통증에도 절대 다리를 움직이거나 허리를 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지만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생리통의 몇 배의 고통이라고들 대부분 얘기했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 그 수준이 아니다.
괴성이나 비명까지는 아니지만 고통의 신음은 물론이고 순식간에 눈물이 난다.
정말 정말 아프다.
설명대로라면 나팔관으로 가는 길이 꼬여있거나 막혀 있으면 그렇다고 하는데
아, 난 모르겠고!! 그냥 정말 너무 아프다.
이건 왜 마취없이 해야 하는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술 시간은 사실상 그렇게 길지 않았다.
길어야 10분 남짓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내 체감으로는 30분은 족히 넘은 것 같았다.
검사가 끝나면 원장님께서 고생했다면서 배를 어루만져 주신다.
별 거 아닌데 이 때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더 터졌다는건 안 비밀.
너무 정신이 없고 아파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검사가 끝나고 팬티는 간호사쌤이 입혀주신 후에 천천히 내려오게 손을 잡아주셨던 것 같다.
다시 환복하고 나와서 아까 받은 핫팩을 배에 대고 대기하면 된다.
이게 은근 도움이 된다는...ㅠㅠ
20분정도 후에 검사 결과가 나오고 다시 원장님께 설명을 들으러 입장.
나는 자궁 경부부터 길이 좀 꼬여 있었다고 한다.
10명 중 1명 있을까 말까한다고 했는데... 내가 딱 그 케이스였다고.
어쨌든 자궁이나 나팔관에는 크게 이상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병명의 첫 번째는 상세불명의 여성불임으로 기입됐다.
그 외에 붙은 병명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지금도 나팔관 조영술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라는 것만 명확하다.
일단 이번 달은 다시 한 번 자연임신을 시도해보는 걸 적극 권장하시며,
2~3일은 통증이 있을 수 있으니 약 잘 먹고 푹 쉬라는 당부까지 듣고 진료실을 나왔다.
최종 비용은 72,400원.
실비청구용으로 진료비 계산서와 진료비 청구서도 떼고
마리아 제출용으로 CD도 받아서 계산하고 나온 후
약국에서 항생제 받아서 집으로 출발.
걸을 수는 있지만 이때부터 또 다시 생리통에 버금가는 통증은 이틀이 갔다.
집에 오는 길은 또 어찌 그리 길던지.. 그냥 막 울고 싶었다.
출혈도 3일정도 갔던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겁주기 싫지만 현실은 이러하니
각오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시길 바란다.
자궁 경부나 나팔관쪽에 조금의 막힘이라도 있다면,
그리고 그 막힘이 심할수록 아프다.
안 아프다는 사람은 진짜 진짜 거짓말임.
당당하게 잘 하고 올게!! 하고 혼자 갔던 나를 원망했다.
오빠랑 같이 갈 걸...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이 정말 힘들다.
꼭 보호자와 같이 가길 추천한다.
혹시 주차를 하셔야 하는 분들은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 철산상업지구 공영주차장
- 경기 광명시 오리로854번길 16-1
- 24시간
- 최초 30분까지 600원, 초과 10분이내마다 200원
나팔관 조영술을 앞두신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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